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지난 17일 ‘전남지역 의대 신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의료계가 전라남도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깊이 헤아려 주시고, 전남 국립의대 설립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협력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전라남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가장 심각한 의료취약지입니다. 우리 도민들은 수십 년 동안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었으며, 이로 인한 불편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의료 수요가 많은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이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가 전국 평균 2.1명 대비 1.75명에 불과해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그 결과 해마다 70만여 명의 도민들이 다른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찾아 원정진료를 떠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비 유출만도 연간 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섬과 산단 지역 등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산업재해 위험도 크지만, 도민들은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 서비스마저 가까운 곳에서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도민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의대설립을 간절히 염원해 왔으며,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국립의대 설립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대학 통합을 이끌어냈습니다. 오죽했으면 목포대와 순천대도 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전남의 참담한 의료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그 어렵다던 대학 통합에 힘을 모았겠습니까.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의대 정원 증원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이는 도민들에게 최소한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이번 의대 정원 증원 논의 이전에도 전남의 심각한 의료 인프라 문제로 인해 국립의대 설립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보건의료기본법」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보건의료 수요를 형평에 맞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권고사항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야 한다는 의무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더불어, 의사들이 지켜온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는 숭고한 사명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전라남도에 의대가 설립되고 나아가 대학병원이 개설되면 의료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도민들이 제때에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정부와 의료계에 간절히 호소합니다.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모든 도민이 질 높은 의료 혜택을 공정(公正)하게 누릴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2025. 1. 20.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 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