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권향엽 의원이 한국석유공사(이하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유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휘발유는 11.6%, 경유는 19.6% 상승했다. 이는 작년 이스라엘-이란 ‘12일 전쟁’ 당시 유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각각 약 5배,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2월 28일부터 일주일 뒤인 3월 7일까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92.89원에서 1889.40원으로, 경유는 1597.86원에서 1910.55원으로 올라 각각 11.6%, 1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6월 13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당시에도 유가는 상승했지만 보통휘발유는 1627.71원에서 1666.90원으로, 경유는 1490.70원에서 1531.11원으로 올라 상승률은 각각 2.4%, 2.7%에 그쳤다. 즉 이번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내 유가 상승률이 작년 중동 전쟁 당시보다 약 5배, 7배 높은 셈이다.
더구나 권향엽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기준 우리나라의 원유‧석유제품 비축량은 세계 5위 수준이다. 2026년 1월 기준 대한민국은 정부 1억59만 배럴, 민간 8,942만 배럴로 총 1억 9,001만 배럴을 비축하고 있다. 비축 지속일수 기준으로도 208일로 세계 6위다. 단시간에 공급 부족이 발생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데, 이번에는 국내 유가가 이를 선제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5일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유가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는 같은 날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유가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재정경제부 등과 함께 범정부 차원에서 불법 석유유통 및 불공정 거래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공정위는 9일 국내 4개 정유사의 담합 혐의를 포착하여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권향엽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는 일부 정유사나 유통업자들이 전쟁 상황을 틈타 ‘이때다 싶어’ 가격을 올리며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고통을 한탕의 기회로 삼아 폭리를 취하려는 행위가 있는지 발본색원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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