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없는 정의로운 교육,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겠습니다”
최근 전남 지역 초·중·고등학교 및 도서관에 ‘리박스쿨’ 교재가 다량 비치되었고, 그 교재가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명백히 왜곡된 역사관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로 인해 교육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서 큰 충격과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와 도의회 자료에 의하면, 전남의 10개 학교(초등 5, 중등 4, 고등 1)에 최소 18권의 해당 교재가 비치되었고, 일부 초등학교는 7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4개 초등학교에서는 5건 이상의 대출 이력까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전남교육청 산하기관인 학생교육문화회관, 목포, 광양, 담양 등 7개 도서관, 전남도립도서관, 그리고 심지어 광주의 일부 학교에도 같은 책이 유입된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당 교재에 현직 광주·전남 교사들이 실명과 소속을 밝히고 “이승만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자유를 알지도 누리지도 못했을 것”, “불굴의 투지와 행동하는 삶이 미국도 굴복시켰다” 등의 추천사를 게재한 사실입니다. 이는 학생들과의 접촉이 잦은 현직 교사들이 편향된 역사관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지역 사회에 큰 충격과 우려를 던져주었습니다.
이 사안은 결코 단순한 도서 관리의 실수로 치부될 수 없습니다. 특히, 여순사건이라는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전남 지역에서, 극우적 시각과 역사 왜곡이 담긴 교재가 교육 당국의 검증 없이 유입되어 학생들에게 노출된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입니다. 이 교재를 추천한 교사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칠 심각한 영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 및 관계 기관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1. 해당 교재의 비치·활용·추천사 작성 경위에 대한 전수조사 및 결과 투명 공개
2. 여순사건을 왜곡한 모든 교재의 전량 신속 수거·폐기 및 검증 시스템 법제화
3. 정치·이념적으로 편향된 교재 및 강사에 대한 심사 체계 도입과 제도 개선
교육은 사회의 최후 보루입니다. 역사 왜곡과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드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모든 교육공동체와 연대하여 정의롭고 진실한 역사교육,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감시와 실천 활동에 앞장설 것임을 밝힙니다.
2025년 8월 4일
(사)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 장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