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문화행사 총감독 후보 평가에서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한경아 씨가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공개한 「2023 박람회 문화행사분야(주제공연·공식행사) 총감독 위촉 검토보고」에 따르면, 순천시는 총감독 후보 4명을 내부 검토하고 각 후보의 경력과 평가를 보고서에 기재했다.
보고서에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 있음”, “우려 존재”, “컨트롤 어려움”, “탁월한 성과 없음” 등 제한적이거나 부정적인 의견이 기록됐다. 반면 한경아 씨에 대해서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진 감독”, “저류지 및 동천에 대한 이해도와 연출 의도가 탁월” 등 긍정적인 표현이 다수 사용됐다.
또한 보고서는 한경아 씨의 경력으로 ‘제20대 대통령 취임 사전행사 총연출’, ‘유네스코 남한산성 문화제 총감독’, ‘2018 평창문화올림픽 주제공연’, ‘2021 강릉 실경 뮤지컬 몽유가’ 등 주요 작품을 상세히 기술했다.
조직위원회 인사관리 규정은 직원 신규채용 시 공개경쟁을 원칙으로 하되, 경력이나 전문성을 고려해 공개경쟁이 부적절한 경우 특별채용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총감독 선임 방식으로 ‘조직위 자체 선임’과 ‘대행사 선임’을 검토해 자체 선임을 1안으로 제시했고, 위촉 방식에서는 ‘직접 위촉’을 1안으로 선택했다.
김문수 의원은 “직접 위촉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심사자의 주관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그럼에도 보고서가 4명 중 특정 후보에게만 긍정적인 평가를 집중한 것은 평가의 균형성을 해치고 절차적 투명성에도 의문을 남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지난해 정원박람회 조직위가 제출한 총감독 선임 관련 자료”라며, “자료요구 제목은 ‘순천시 2023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및 총연출자 선정 자료’였고, 이번에 순천시에 요구한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문화행사 대행 용역 집행 내역’ 자료는 별개의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천시는 해당 용역 집행 내역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